하지만 궈밍치는 파운데이션 기술을 아웃소싱하는 데는 구조적 대가가 따른다고 주장한다. 그는 애플의 현재 처지를 테슬라에 비유했다. 만약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지 않고 외부에서 사왔다면, 그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주가수익률(PER) 배수는 곤두박질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애플도 마찬가지다. 제미나이를 사용한다는 것은 근본 모델 수준에서 차별화하기 어렵고, 성능의 한계가 쿠퍼티노가 아닌 구글의 기술 발전 속도에 묶인다는 의미다
.
궈밍치는 구글과의 협력이 이미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한다. 오늘 WWDC 직후의 주가 변동은 의미 없는 노이즈에 불과하며, 진짜 신호는 애플이 구글과 똑같은 토대 위에서 과연 더 우월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 이를 증명할 구체적인 기준은 다음 네 가지다.
각 영역은 기반 모델이 동일해도 애플이 승리할 수 있는 층위다. 그러나 궈밍치의 진짜 경고는 이 네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것이 ‘있으면 좋은 목표’가 아니라 애플의 ‘생존 요건’이라는 점이다. 애플이 여기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 협력 관계는 징검다리가 아니라 감옥으로 전락한다 .
궈밍치는 긍정적인 공급망 점검 결과와 “AI 없이도 이만큼 하는데, AI가 생기면 얼마나 더 잘할까”라는 시장의 서사에 힘입어 애플의 주가가 2026년 말까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 단기 모멘텀은 확실하다.
그러나 장기적 낙관론은 순전히 오늘 WWDC에서 애플이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만약 구글의 자체 모델을 빌려다 제품의 완성도로 구글을 압도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다면, 파운데이션 기술의 소유권 문제는 덜 중요해지고 상승세는 이어진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제미나이는 애플 AI 야망에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다. 통제할 수도, 넘어설 수도 없는 경쟁사의 기술이 만든 철옹성 같은 천장에 갇히는 것이다 .
애플의 내부 로드맵을 보면, 이들이 영원히 제미나이에 기대려는 생각이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궈밍치에 따르면, 애플의 맞춤형 AI 서버 칩이 2026년 하반기 대량 생산에 들어가고, 이를 탑재한 데이터 센터가 2027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 이 일정은 애플이 현재 협력을 약 2년짜리 징검다리로 보며, 그 시간 동안 시장의 기대치를 관리하고 치명적인 WWDC를 무사히 넘긴 뒤, AI가 아이폰 경험의 핵심이 되는 순간을 위해 자체 인프라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그 자체 인프라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애플은 구글이 깔아놓은 트랙 위에서 경주를 펼쳐야 한다. 오늘 키노트는 과연 그 트랙 위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그 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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